Nothing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온갖 이야기가 솟아오르는 심연이자 어디에도 없던 움직임이 잠재된 상자이죠. 연극과 무용, 미술, 혹은 그 어떤 것도 아닌 영역을 배회하면서. 극장의 안팎을 오가며 공동의 경험을 창출했던 오랜 전통 앞에서. 당신이 쥐고 있는 기계 장치는 그 모든 것을 데이터로 변환하여 송출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과 근본적인 사물(thing)이 겹쳐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가 만나는 표면을 만지작거립니다. 스크린 안쪽이 번쩍거리며 움직일 때는 알 수 없지만, 빛이 사라질 때 드러나는 검은 화면은, 그것을 보고 있던 당신의 몸을 담아냅니다. 움직이는 사물과 그 사물을 쥐고 움직이는 몸은 함께 있습니다. 여기에서 움직임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픽셀로 번역된 움직임? 아니면, 이 기계를 조작하는 움직임? 그것도 아니라면, 변환된 정보들의 움직임일까요? 나아가 이렇게 다층적인 움직임들은 극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을까요? 다시, 데이터, 이미지, 몸, 기계, 사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연결들 속에서.
(글: 권태현)
Theater
극장은 현실의 시간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공간입니다.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은 마치 여행과 같죠. 낯선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세계가 함축되어 있는 무대를 보고 우리는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뿐 아닌 견고한 극장의 역사에도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극장은 무엇이며, 그곳에서 어떤 행위가 축적되고 있었으며, 동시대에 극장은 어떤 역할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로 말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극장의 구현은 물리적인 극장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 기억은 극장을 배반하고 비틀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집단적이면서도 사적인 감각의 경험이 동시에 이뤄지던 곳, 극장에 가던 길과 공연을 보고 나오던 길 등 온몸으로 감각 했던 것들을 통해서. 그러나 이 시대에 극장의 건축물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과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아닐까요? ‘Nothing Theater’는 극장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해체된 공간으로 극장의 시간이 이어지는 온라인 극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여기는 ‘Nothing Theater’입니다.
(글: 양은혜)
Nothing Theater 크레딧
총괄기획: 스튜디오그레이스
협력기획/편집: 권태현
개발기획/3D모델링: 박이선
영상기획: 온리원픽쳐스
개발: dev.D
웹개발/그래픽디자인: 홍진우
참여작가: 차지량, 허윤경
리서처: 김재리, 김사라, 류정식, 박이선, 이제형, 탁형선, dev.D
Nothing Theater Credit
Executive producer: Studiograce
Co-producer/Editor: Taehyun Kwon
Development manager/3D modeler: Leesun Park
Media producer: Onlyone Pictures
Developer: dev.D
Website developer/Graphic designer: Jinu Hong
Artist: Cha Ji ryang, Yunkyung Hur
Researcher: Jaelee Kim, Sara Kim, Jehyeong Lee, Hyungsun Tak, Jeongsik Yoo, Leesun Park, dev.D
Nothing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온갖 이야기가 솟아오르는 심연이자 어디에도 없던 움직임이 잠재된 상자이죠. 연극과 무용, 미술, 혹은 그 어떤 것도 아닌 영역을 배회하면서. 극장의 안팎을 오가며 공동의 경험을 창출했던 오랜 전통 앞에서. 당신이 쥐고 있는 기계 장치는 그 모든 것을 데이터로 변환하여 송출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과 근본적인 사물(thing)이 겹쳐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가 만나는 표면을 만지작거립니다. 스크린 안쪽이 번쩍거리며 움직일 때는 알 수 없지만, 빛이 사라질 때 드러나는 검은 화면은, 그것을 보고 있던 당신의 몸을 담아냅니다. 움직이는 사물과 그 사물을 쥐고 움직이는 몸은 함께 있습니다. 여기에서 움직임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픽셀로 번역된 움직임? 아니면, 이 기계를 조작하는 움직임? 그것도 아니라면, 변환된 정보들의 움직임일까요? 나아가 이렇게 다층적인 움직임들은 극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을까요? 다시, 데이터, 이미지, 몸, 기계, 사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연결들 속에서.
(글: 권태현)
Theater
극장은 현실의 시간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공간입니다.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은 마치 여행과 같죠. 낯선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세계가 함축되어 있는 무대를 보고 우리는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상뿐 아닌 견고한 극장의 역사에도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극장은 무엇이며, 그곳에서 어떤 행위가 축적되고 있었으며, 동시대에 극장은 어떤 역할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로 말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극장의 구현은 물리적인 극장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그 기억은 극장을 배반하고 비틀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집단적이면서도 사적인 감각의 경험이 동시에 이뤄지던 곳, 극장에 가던 길과 공연을 보고 나오던 길 등 온몸으로 감각 했던 것들을 통해서. 그러나 이 시대에 극장의 건축물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과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아닐까요? ‘Nothing Theater’는 극장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해체된 공간으로 극장의 시간이 이어지는 온라인 극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여기는 ‘Nothing Theater’입니다.
(글: 양은혜)
Nothing Theater 크레딧
총괄기획: 스튜디오그레이스
협력기획/편집: 권태현
개발기획/3D모델링: 박이선
영상기획: 온리원픽쳐스
개발: dev.D
웹개발/그래픽디자인: 홍진우
참여작가: 차지량, 허윤경
리서처: 김재리, 김사라, 류정식, 박이선, 이제형, 탁형선, dev.D
Nothing Theater Credit
Executive producer: Studiograce
Co-producer/Editor: Taehyun Kwon
Development manager/3D modeler: Leesun Park
Media producer: Onlyone Pictures
Developer: dev.D
Website developer/Graphic designer: Jinu Hong
Artist: Cha Ji ryang, Yunkyung Hur
Researcher: Jaelee Kim, Sara Kim, Jehyeong Lee, Hyungsun Tak, Jeongsik Yoo, Leesun Park, dev.D